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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행 기원 자동차 고사 지내기

갈밭 2009. 11. 25. 23:59

작은 공원을 가운데에 두고 아파트는 다르지만, 같은 마을에 사는 친구가 있습니다.

가까이에 있어 시간이 나면 부담없이 전화해서 술을 마시는 친구입니다.

친구가 제보다 돈벌이가 낫다고해서  술값을 그의 혼자 냅니다.

마음도 착하지만, 무엇보다도 제 처지를 이해주고 술을 사주었어서  저는 그 친구가 좋습니다. 

 

이 친구가 이번에 새자동차를 내렸습니다.

그동안 타던 자동차가 10년을 넘어, 세금 감면 혜택을 본다고해서 올 해 가기전에 새차를 내렸다고 합니다.

사는 차가 인기가 좋아 한참을 기다리다가 지난 주에 차가 공장에서 나왔습니다.

새 자동차가 안전하게 잘 굴러갈려면 고사를 지내야 한다기에 제가 고사 준비를 해주기를 했습니다.

그동안 얻어 먹은 술값을 갚을 기회다 싶어 자청했습니다.

 

음식은 사과 세 개, 배 세 개, 꽂감 다섯 개, 팥떡,  명태포 한 마리, 유과 한 개, 그리고 촛불을 켜기로 했습니다.

돼지 머리를 준비 해야한다기에 자동차가 있으니까 구지 돼지머리를 할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직장 동료, 후배, 선배 열 다섯명이 모여 해가 다 넘어간 저녁 6시50분에 지냈습니다. 

 

고사 차례는 이렇게 했습니다.

먼저 자동차 주인이 막걸리를 한 잔 따라서 땅신에게 고사를 지낸다고 알리는 고수레를 했습니다. 

다음은  막걸리를 상에 올리고 절을 다섯번 하라고 했습니다.

자동차는 산사람도, 죽은 사람도, 부처님도, 임금도 아니기에 다섯 번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막걸리를 따라 네 바퀴에 부어라고 했습니다.

자동차의 안전은 무엇보다도 바퀴 아니겠습니까?

동료들은 각자 알아서 잔을 올리라고 했습니다.

보통 참가자들이 돼지머리에 '안전기원' 돈을 꽂는데, 돼지머리 대신에 자동차연필 꽂이에 돈을 꽂으라고 했습니다.

다음은 '자동차 안전 기원문을 낭독 했습니다.

내용을 아래와 같습니다.

 

000 자동차 안전운행 기원문

 

오늘은 서기 2009년 11월 하고 19일, 나무의날.

지구 대한민국, 경남 마산시 00 00아파트 000동 000호에 사는 사람, 000는 현대 교통수단의 꽃이라고 할 수있는 자동차 0000000 를 내렸습니다.

경남 창원에 있는 00라는 공장에서 노동자로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 거금을 들여, 10년만에 새차를 내린 만큼 천지만물 신들과 주위분들은 아낌없는 복과 칭찬을 가득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

 

모름지기 자동차는 천리길도 한걸음으로 달려 갈수 있는 과학문명의 상징이기도합니다만.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 넘치면 넘치는만큼, 모자라면 모자라는만큼 그에 따른 실과 허는 늘 따르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에게 편리한 교통의 수단인만큼 사람에게 무서움으로 다가오는 불행의 괴물이기도하는 것이 자동차입니다.

오늘 사람 000가 산 차는 000의 발이고, 그의 식구의 발이며, 직장동료의 발이 되어 달릴 것입니다.

천리마를 능가하는 000 자동차가 계속 편안하고 빠르게 달릴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입니다.

 

자동차를 운행하는 주인은 사전 점검을 통해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해야할것입니다.

그동안 해왔던 좋은 운전 습관은 계속 유지하고, 조금이라도 나쁜 습관이 있다면 이제 모두 버릴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해도 모든 안전을 혼자서 감당 할 수는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사람 000 자동차는 혼자서 다닐수 없는 법입니다.

 

천지신명이시여! 사람 000를 아는 모든 사람, 그리고 동식물들이시여!

상대방의 차로 인한 불안전, 자연조화에 의한 불안전, 자연조건에 의한 불안전을 말끔히 없애주기를 간절히 간절히 비옵니다.

 

자동차가 사람이 만든 문명이지만,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변할수 있는 문명혼이 담긴 생명체이기도합니다.

자동차여! 사람 000의 안전운행에 함께 해주시길 바라옵고 바랍니다.

 

먼저 10년을 함께하면서 안전운행을 해준 자동차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면서, 이 자리 모인 모든 사람들의 뜻을 함께 모아 자동차 안전운행을 기원, 기원 합니다.

천지신명에게 저희들 뜻을 올립니다.

 

 

기원문을 낭독 한 뒤, 자동차 주인이 자동차에 올라 클락숀을 힘껏 울리면 함께 한 사람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그리고 앞뒤 바퀴에 놓인 달걀을 깨뜨리고 안전기원 자동차 고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안전운전을 당부하는 시간을 가진  '안전기원 고사' 였기에 친구도 안전운행을 하겠지예.

 

 

 

 

 

               ~ 도로옆 공터에서 조촐하게 차려진 '자동차 안전기원 고사' 상입니다.

 

 

 

                 ~ 동료들도 안전기원을 위해 차에게 절을 했습니다.

 

 

 

 

                ~  자동차 연필꽂이를 돼지머리 대신으로 했습니다. 이 날 꽂혀진 돈이 십팔만원 정도였는데. 여기다 십만

                    원을 더 보태어  횟값으로 지불했습니다.

              

 

 

               ~양식 민물 고기인 향어입니다. 이 횟집은 수족관이 풀장만해서 고기맛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