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산정 갤러리에서 본 반가운 그림

갈밭 2011. 10. 21. 19:57

옛날에는 이름난 산마다 도를 깨우치기 위해 산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도를 얘기 하는 사람들은 다들 이름난 산에서 몇 년을 수도를 했다고 하지요,

"아 저를 말할 것 같으면 00산에서 몇 년,00 산에서 몇 년~" 하는 얘기 풀이가

한 때 유행을 하기도 했지요.

 

 

= 산정갤러리 창으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요즘은 글이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름난 산에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다가는  예술가 하면 의례이 산에 사는 사람으로 생각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지영 작가가 '지리산 행복학교' 라는 책을 내고 그 내용이 방송을 탄 뒤로,

 지리산 하면 그런 분들이 사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기야 찾는 사람들도 적은 깊은 산골에서 예술 활동을 하지 않으면 

적적해서 몇 일이나 견디겠냐 싶습니다.

도시에 오래 살면서 가끔 술과 친구하고 사는  사람으로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게 살지 못해 그렇게 사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저는 이까지 입니다.

더 이상 나가면, 지겨워서 산을 미워 할지 모릅니다.

 

 

+내어준  찻 잔 안에는 단풍잎 문양이 있었습니다.

  가을을 마시는 느낌이였지요.=

 

 

가끔 산을 찾거나 아는 사람이 전원주택을 짓었다고 해서 찾아 가보면,

산 속에서 집이 있어서 그런지 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전망도 좋고 경치도 좋은 곳도 있지만, 이런 곳은 발빠른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다 차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웬만한 집은 마음에 썩 들지 않아  밥과 술 얻어 먹은 염치로 건성건성으로 칭찬을 해주고  

오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합천 해인사 가는 길에 잠시 들른 '산정갤러리' 는 산에 둘러진 곳이지만,

그런 생각들지 않았습니다. 포근하면서 안정감 들고 적당한 트임이 있어 ' 참 좋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물론 이것은 지 생각이지요.

 

 

= 담장을 주워온 기와로 해놓았는데, 담장을 일부만 해서 경계라는 느낌만 주었지요.=

 

 

또 하나는 갤러리가 자리 잡은 터 이상으로 갤러리에 걸려져 있는 그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림이 너무나 친근감이 있었고 ' 이것은 우리 것이다.' 하는 생각이 였습니다.

주로 그림을 그린 분들이 서양화를 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우리 정서를 잘 나타내는 분들이 좀 적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이제는 가면 갈수록 우리 전통 문화나 우리의 정서를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 많아,  갈수록 그림 보기가 즐겁습니다.

그렇다고 그림을 많이 보거나 잘 안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몰라 제가 이해하는 그림만 보다보니 그런 눈만 가진 것 같습니다.

아는만큼 지 눈높이만큼만 보이는 것이겠지요.

 

한국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통영의 미술가 전혁림 선생님도 그랬고,

얼마전 경남도립미술관에 전시한 박덕규 화백의 그림에서

그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산정 갤러리에 걸려져 있는, 연리목과 해와달의 만남의 그림을 봤을때

"야~아  이것이 진짜 고귀한 사랑을 표현했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삼족오가 그려져 있는 그림, 풍경과 부처님(예수님도 될수 있겠지요.) 봤을때 정말 잘 표현햇구나.  

생각하게 하는 그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풍경, 좋은 그림, 좋은 글씨를 보고 나면 드는 기쁨이라면 기쁨이지요. 

이 모든 것이 오로지 지 생각대로 본 것입니다.

 

 

=산정 갤러리에 걸려져 있는 그림, 연리목 그리고 남녀를 뜻하는 해와 달

그리고 영지버섯, 소나무 우리 민화, 일월오병도 에서 많이 보던 그림입니다.=

 

 

 

 =그림을 액자에 넣어 두어 빛이 반사되었습니다. 고구려 수렵도에 있는

   그림이 맨 아래에  자리잡고 있고, 가운데 삼족오가 있습니다.=

 

 

=맨 아래는 떡살 문양 같이 보입니다. 풍경과 얼굴을 합체한 듯한 그림인데,

 보면 볼수록 많은 것을 생각해 합니다.=

 

 

 

 

 

=박덕규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던 문양입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전시장 밖에 있는 사진 그림을 찍은 것입니다.=

 

 =이 한 점만 허락받고 찍은 사진입니다. 경주박물관에 있는 신라 왕의 허리띠

 와 토기 문양을 함께 결합한  그림같아 보입니다. 박물관에서만 보던 것을

그림으로 보니까 다시 살아난 느낌이였습니다.=

 

 

 

 

 

=산정 갤러리는 전시실과 작업실에 있는 그림입니다.=

 

 

산정갤러리는 합천 대장경 행사를 하는 곳에서 해인사로 올라가다보면 구원리 마을에서 오른쪽을 접어 드는 곳에

있습니다. 산정갤러리와 토광요 간판이 함께 있습니다. 정선희, 장윤진 두 선생님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갔다와서 갤러리 이름이 언뜻 생각이 안나, 이런저런 이름을 검색해 보니 정선희 선생님 블로그

(blog.daum.net/sunhij/15825232 )도 있더군요.

 

가야산에는  도사는 보이지 않고 우리 정서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만 있더이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