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과 아이들

굴렁쇠아저씨 역사생태체험 이야기2

갈밭 2020. 2. 27. 10:37

<굴렁쇠아저씨 역사생태체험 이야기2>

 

아저씨! 요즘 아이들이 다 그렇지요

 



학교 교실에서도 말 잘 안 듣는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에서 힘이 들어서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 섞인 말을 듣곤 한다.

바깥에 나가면 이것저것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통제하고 많이 가르치려고만 하면 힘이 든다.


아이들이 노는 흐름을 함께 타야 쉽다.’


말은 쉽지만 처음 아이들과 체험활동을 할 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앞에 이야기는 굴렁쇠아저씨가 굴렁쇠체험학습단을 어떻게 하는가 싶어

참관수업을 하고 난 뒤 어른이 한 말이다,

아이들에게 지식과 지혜를 익히도록 하는 체험활동도 노는 것과 배우는

것이 함께 되어야 한다. 하루 종일 놀리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요즘

아이들은 영리해서 놀면서도 뭔가 배우지 않으면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한다.

체험단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뭔가 익히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 대부분 부모들이 아이들을 체험단에 보낼 때는

재미있게 놀다 오라고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놀면서 뭔가를 배우고 와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짜진 시험공부를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한 달에 한 번 가는 체험활동을 스트레스 해소 하는 체험 놀이가 되도록

노력하고, 친화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친화력이 있는 아이로, 잘 못 노는

아이들은 잘 노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개별 특성에 맞게끔 이끌어

가야 한다.

각자 개성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하루 체험활동을 통해

공통적으로 배우고 가야 할 몫이 있다. 그것은 부모들이 아이를 믿고 보낼

때 내가 해야 할 책임인 셈이다. 그런 목적에 충실히 하려고 하다보면,

아이들과 더러 싸우기도 한다. 늘 타협을 하면서 진행하지만, 그것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감정이 조금 들어가면 얼굴이 붉혀지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어른과

아이가 싸우는 경우에 아이들은 금방 잊어버리지만, 어른은 오래간다.

아이와 싸우면 어른이 무조건 손해다. 지금은 아이들과 금방 싸우고도

금방 웃지만, 체험단을 시작할 때 이런 부분에서 참 조절이 안 되었다. 그럼

아이들에게 쉬었다가 하자면서 한 숨 돌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때 한 아이가 옆에 와서 했던 말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아저씨! 요즘 아이들이 다 그렇지요.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세요.”


그 이야기를 듣고 머리가 띵 했다. 병 주고 약 주는 이야기 같지만, 웃음도

나왔다.


애고 아이가 어른보다 낫네. 그래 즐겁게 다시 해보자!”


아이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함께 타지 못하면 힘이 든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때로는 스트레스가 되지만,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익히도록

하는 기법이 몸에 배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 즐겁다. 그래야

아이들이 좋아하고 체험학습도 오래 갈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주말 체험활동을 통해 주말마다 새로운 힘을 얻는다.

모든 날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 이 정도면 체험학습 신에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싶다.()